[칼럼] 유정복은 인천시장인가? 아니면 탈영병 집합소장인가?

  • 등록 2025.01.06 10: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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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훈 국민연금 폐지연대 대표/ 협의회 회장

 <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중인 국민연금 폐지연대 신지훈 대표 >

 

시도지사 전체의 탄핵 반대 결의 이틀도 지나지 않아 모임을 주도했던 회장인 인천시장과 서울시장이 다른 시도지사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탄핵 찬성으로 번복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는 더이상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없게 됐다.

 

홍준표 대구 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했다. 그래도 당이 어려울 때 던지는 그의 한마디에서 그의 경륜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4일 토요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 204표로 가결 되었다. 대통령 탄핵과 같은 중대 사안은 국회 과반이 아닌 2/3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은 108석으로 아슬아슬하지만 가결을 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동훈의 장난질을 포함해 204명이 탄핵에 찬성했고, 결국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어 국정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표결 이후 국민의힘은 당론에 반대한 배신자 색출에 나섰다. 이를 두고 공산당이냐는 비난도 있다. 그러나 정당은 같은 이념을 가진 자들의 모임이기에 당론과 내 생각이 다르면 탈당 하는 것이 맞다. 당에 소속되어 관련 지지를 얻고, 필요한 당내 인프라를 누리며 정당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삼성전자의 사명에 반하고 중국에 기술을 넘겨주는 자를 색출하는 것도 공산당이라고 부르는지 의문이다.

인터넷에는 배신자 12명의 명단이 공개되었다. 다만 인신에 관한 국회 표결은 무기명 투표기에 게재된 12명이 실제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탄핵에 찬성한다고 스스로 밝힌 조경태, 김예지(비례) 등은 탄핵에 찬성했다고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우리가 국회의원에 매몰되어 다른 중진급 시도지사 중 탄찬파를 놓쳐서는 안된다. 시도지사 중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자는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은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장이다. 물론 협의회장이 다른 모든 시도지사의 상관은 아니다. 그러나 협의회 주심을 맡으며 여론 형성을 주도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유정복 인천시장은 탄핵 찬성 의견을 냈다. 그 이유는 아마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는 편협한 내용이 전 국민의 대표성을 갖는다고 인식했을 것이다. 또한 계엄관련자들의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국무위원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이고, 온갖 언론이 탄핵을 반대하면 내란 동조자로 낙인 찍는 상황이 두려웠을 것이다. 그 후 그는 갑자기 “국정 수행 능력을 상실한 대통령”,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되는 대통령”, “조속한 퇴진”, “국회는 이러한 국민의 뜻을 존중하라” 등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여론 형성을 시작한다.

 

이러한 의견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의하지 못했는지, 서두에 인용한 글처럼 시도지사 협의회 존속이 무의미해졌음을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무엇이 두려웠을까? 국무위원들이 모두 국회에 끌려나가 서영교 의원의 구령에 맞춰 고개를 숙일 때, 김문수 장관은 홀로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또한 내란의힘, 내란동조 등 끊임없는 내란 프레임 씌우기 속에서 인천시 동구미추홀구을 윤상현 의원 또한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자 민주당 전체 의원들과의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모든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두 분의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정복 인천시장 겸 시도지사 협의회장의 행동은 어떠했는가? 본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여론에 따라 당론을 뒤집고자 했으며, 공개적인 대통령 퇴진 글을 올려 자신의 안전한 퇴로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쟁이 치열해지면 탈영하는 자들이 속속 출현한다. 두려움 때문이다. 이번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두려움에 국힘부대에서 탈영하고자 했다. 그리고 시도지사들이 모두 본인과 같은 탈영의 의사를 밝히길 원했다. 그러나 다수는 비겁하지 않았다. 결국 탈영병 집합소를 만들고자 했던 유정복 시장의 뜻은 좌절됐다.

 

 

김덕수 기자 kds94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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