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왕길동 건설폐기물 처리장 환경피해 논란… 주민 4천여 명 연명운동 돌입

- "비산먼지로 생존권 위협" 주장… 오는 9일 기자회견 열고 대책 마련 촉구
- 주민들 "관리·감독 부실이 피해 키워"… 처리업체와 행정당국 책임 제기

 

인천 서구 오류왕길동 주민들이 왕길동 64-430번지 일원에 적치된 대규모 건설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등으로 심각한 환경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류왕길동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약 1천만 톤 규모(20톤 덤프트럭 약 50만 대 분량으로 추정)의 건설폐기물이 적치돼 있으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오염물질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피해 실태를 알리고 관계기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약 4천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연명운동에 착수했으며, 향후 집단 대응에도 나설 계획이다.

 

주민들은 특히 해당 지역 건설폐기물 재활용 사업장들이 과거 환경당국의 행정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이 지역의 건설폐기물 재활용업체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미세먼지 억제조치 미이행 등 위반사항을 적발해 사법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건설폐기물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한 토사에 대해서도 방진덮개 설치와 비산먼지 억제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관계기관이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했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주민 피해가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오류왕길동 H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베란다 유리와 창틀을 청소해도 한두 달이 지나면 검은 오염물질이 외벽과 창틀에 쌓여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며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생활환경이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 아파트 창틀에 쌓여 있는 비산먼지 등 오염물질 >
 

또 다른 P아파트 주민 K씨는 "환경오염의 발생 원인을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주민들에게 환경피해를 주는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가 검단구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관련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류왕길동 지역 아파트 통장과 동대표 등 주민대표들은 연명운동을 시작으로 오는 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건설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피해에 대한 실태조사와 비산먼지 저감대책 마련, 주민 건강영향 조사, 관계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들의 환경권과 생존권이 보장될 때까지 검단구청과 관계기관을 상대로 지속적인 대응과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