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천공항 운영기관 통합논의 중단 통보…시민사회 “환영”

- 박찬대 인천시장 “통합논의 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변 받아”
-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와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후속 정책 촉구

 

대통령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항 운영기관의 통합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입장이 박찬대 인천시장을 통해 전해졌다. 이에 그동안 통합 반대운동을 벌여온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정부의 공식 발표를 요구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박찬대 인천시장은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광역시 지역지 출입기자단 합동 인터뷰’에서 공항 운영기관 통합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로부터 통합과 관련된 논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국토교통부의 반대와 인천시민의 의견, 적극적인 정부 설득을 통해 인천공항을 통합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 받아들여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공항 운영기관 통합논의 중단 여부와 향후 정책 방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중단 방침은 박 시장이 대통령실로부터 받은 답변을 공개한 내용이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3월 정부가 공공기관 구조개편과 운영 효율화, 신공항 건설 및 지방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재원 마련 등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 공항 운영기관의 통폐합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대운동에 나섰다.

 

지역 시민사회는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주민·시민단체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도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통합논의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공항 운영기관을 통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의 독립적인 운영체계와 경쟁력이 약화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인천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원 포트(One-Port) 정책’을 유지하고 인천공항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도 지속해서 제기했다.

 

통합 반대운동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단체, 노동조합을 비롯해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이 참여했다. 전·현직 인천시장과 여야 정치인들도 통합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 논의는 인천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확산됐다.

 

지난 5월 10일에는 시민사회와 노동계 등이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인천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범시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시민 4천여 명이 참석해 공항 운영기관 통합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인천경실련은 이번 논의 중단 방침에 대해 시민·주민단체와 노동조합, 인천시, 여야 정치권이 공동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민사회가 범시민운동본부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여론을 결집한 점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다만 시민단체들은 박 시장을 통해 중단 방침이 전달된 만큼, 정부가 통합논의 중단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대통령실의 공항 운영사 통합논의 중단 통보를 환영한다”며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에 ▲인천공항 5단계 확장사업 적기 추진 ▲항공정비(MRO) 산업 육성 ▲스마트 공항 운영 확대 ▲공항경제권 활성화 ▲연계 교통망 확충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