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를 범죄집단인 것처럼 묘사한 허위 게시물의 유포자가 DK도시개발의 분양 홍보대행사 간부로 밝혀지면서, 시행사의 책임 있는 해명과 배후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에코넷과 연대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홍보대행사 직원 개인의 일탈로만 종결해서는 안 된다”며 DK도시개발과 더피알커뮤니케이션 사이의 업무 관계를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건은 2023년 6월 26일 한 언론사가 이천·용인 지역 환경단체의 금품 요구 사례를 보도한 직후 발생했다. 원 기사에는 글로벌에코넷이나 김선홍 상임회장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기사 게재 56분 뒤 “글로벌에코넷이 금전을 갈취하다 체포됐다”는 내용이 추가된 게시물이 대형 부동산 인터넷 카페 등 16곳에 올라왔다.
경찰의 인터넷주소(IP) 추적 등을 통해 게시물 작성·유포자는 당시 DK도시개발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분양 홍보를 대행한 더피알커뮤니케이션 소속 홍모 본부장으로 파악됐다고 단체 측은 밝혔다. 홍씨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수사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따른 개인적 행동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원 기사에도 없는 특정 환경단체의 실명이 삽입됐고, 다수 인터넷 카페에 단시간 내 게시물이 유포됐다는 점에서 개인적 일탈이라는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에코넷이 검찰에 제출한 녹취자료에는 홍씨가 DK 측으로부터 기사 대응과 관련한 요구를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 측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7월 면담에서 “DK 측으로부터 기사 처리가 안 되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 형사조정 과정에서도 고객사로부터 “기사를 왜 막지 못하느냐”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게시물 유포가 순수한 개인적 행동이었는지, 시행사의 언론 대응 요구와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 규명해야 한다. DK도시개발도 홍보대행사에 시민단체 활동이나 부정적 기사에 대한 대응을 요구했는지, 게시물 유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글로벌에코넷이 DK도시개발 사업의 환경·안전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에코넷은 2020년부터 인천 서구 사월마을 인근에 들어선 4천805가구 규모 아파트의 환경정보 고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현장 주변 약 4.5㎞ 구간의 대형 옥외광고물과 완충녹지 조성에 따른 주민 재산권 침해 문제 등을 지적했으며, 입주 전 추가 사전검사와 안전점검도 요구했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원 기사에 단체 이름조차 없었는데 범죄단체인 것처럼 허위 내용이 유포됐다”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환경단체의 실명을 넣도록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 단체들은 검찰에 DK도시개발과 더피알커뮤니케이션 간 언론 대응 계약서와 비용 지급 내역, 게시물 유포 전후의 통화·문자·메신저 기록 및 내부 회의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DK도시개발이 허위 게시물 작성을 직접 지시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행사의 홍보업무를 수행하던 대행사 간부가 특정 환경단체를 겨냥한 게시물을 유포한 만큼, DK도시개발도 개인의 일탈이라는 주장 뒤에 머물지 말고 관련 의혹에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