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국회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집중 조명

배준영 국회의원실 주최, 강화군 주관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토론회 개최

 

경인뉴스통신 김종득 기자 | 강화군은 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고려시대 수도였던 강화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국립박물관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배준영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강화군이 주관했다.

 

토론회는 배준영 국회의원의 개회사로 시작해, 박용철 강화군수와 한승희 강화군의회 의장의 인사말이 이어지며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열렸다.

 

현장에는 역사 및 문화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해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기조 강연에 나선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항몽민족사의 상징, 국립강도고려박물관’을 주제로 강화 고려궁성의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짚었다.

 

또한 강화가 고려 후기 몽골의 침략에 맞서 수도로서 역할을 하며 민족 저항의 상징적 공간이 됐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이에 걸맞은 국립박물관 설립의 타당성을 함께 소개했다.

 

이어 네 건의 주제 발표가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형우 인천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타당성과 필요성’을 주제로, 강화가 지닌 고려 유산의 가치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 국립박물관 현황과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의 근거 및 방향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표는 이희인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이 맡아, ‘고려 도읍 강도의 고고유적’을 주제로 건물지·성곽·왕릉과 분묘·사원 등 강화에 남겨진 강도 시기 유적을 주제별로 살펴보고 그 학술적 의미를 정리했다.

 

아울러 다양한 유적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남한 유일의 고려시대 수도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 발표한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은 ‘강화 고려릉 출토 청자의 현황과 의미’를 통해 강화에 소재한 고려시대 왕릉(희종 석릉, 원덕태후 곤릉, 순경태후 가릉)과 왕릉급 무덤(능내리 석실분)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을 소개하며 출토 청자의 의미와 문화사적 중요성에 주목했다.

 

특히 전국의 국립박물관, 관련 기관, 개인이 소장한 청자들과 강화 고려 릉에서 출토된 청자를 비교함으로써, 강화 출토 청자가 고려 후기 청자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노광호 충주문화원 사무국장은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추진 사례’를 소개하며,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박물관 유치 경험과 그간의 성과, 그리고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추진 과정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강화군의 국립박물관 건립 전략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종합 토론은 김락기 인천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흥렬·허유리 강화군의원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조효식 학예연구관, 인천광역시 윤도영 문화체육국장, 주제 발표자 전원이 참여했다.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의 필요성과 현실적인 추진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으며, 고려의 수도로서 강화가 지닌 상징성과 역사적 위상을 감안할 때 국립박물관 건립은 정당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강화는 대몽항쟁기 고려의 수도로서 국가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지켜낸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국립박물관 건립은 단순한 문화시설 유치가 아닌, 고려의 역사 복원과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유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