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주민지원협의체 위원, 공사 운영위원 주민대표 등이 최근 인천시가 추진중인 제1매립장 내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에 대해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위원장 김동현)는 제13기 협의체 출범에 따른 주변영향지역 마을발전협의회 위원 250여명을 대상으로 공사홍보관에서 수도권매립지 현안사항과 협의체 활동방향 등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
현안사항 설명회는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을 비롯한 공사관계자와 매립지공사 운영위원회 주민대표, 주민지원협의체 주민대표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주민지원협의체 박수영교수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대체매립지 공모현황,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 수도권매립지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제2매립장 상부 태양광 설치사업, 인천시의 제4매립장 국가정원지정 등 추진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박교수는 이같은 지역현안관련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영향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매립지내 소각장 건설, 제2 매립장 상부 태양광발전 설치, 매립지 종료 등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대면과 온라인, 전화 등을 통해 설문조사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동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1992년부터 최근까지 30여년간 수도권매립지 인근 지역 주민들은 환경적 피해를 감수하고 수도권지역 폐기물처리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2025년말 매립지 사용종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그간의 주민들의 역할과 활동을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차원에서 설명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설명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수도권매립지 내에 인천시가 조성하는 72홀의 ‘파크골프장’ 문제였다. 송병억사장은 “최근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공사와 협의없이 ‘파크골프장’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어 공사 사장으로서 인천시에 반대입장을 확실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1매립장은 사후관리를 30년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천시가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사후관리 규정상 맞지 않고, 사후관리 주체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지역 주민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으며, 최근 인천시 예산지원없이 공사가 추진하겠다고 시에 공문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파크골프장 조성 반대배경에는 인천시가 그동안 1매립장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하면서 매립지관리공사, 주민지원협의체와 충분한 협의없이 인천시 일반예산 1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골프장 운영도 인천시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내용의 '수도권매립지 파크골프장 운영 및 관리조례안'을 지난 9월2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한편, 설명회를 마치고 공사직원, 운영위원 및 협의체 주민대표, 각 발전회 주민 등은 매립지관리공사 본관 앞에서 일방적인 인천시의 파크골프장 조성 및 운영계획에 대해 규탄하고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