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뉴스통신 김종득 기자 | 김포문화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3일 김포아트홀 갤러리에서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시·도의원, 전·현직 문화원장, 예술인,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김포문화재단은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1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재단 각 팀의 적극적인 참여로 마련된 행사 현장에는 그간 추진해온 재단의 사업들과 운영 시설 등을 전시해 지난 10년간의 문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으며, 김포버스킹, 캐리커처, 캘리그래피, 포토부스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김포문화재단이 ‘문화로 흐르고 예술로 머무는 한강문화예술 플랫폼, 김포’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난 10년간 다져온 문화적 정체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 10년, 김포에 뿌리내린 문화의 결실
2015년 설립된 김포문화재단은 지역 곳곳에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생활과 가까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의 일상 속에 문화를 심어왔다.
지난 2022년에 개관하여 현재 70만 명이 방문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김포문화재단이 지역의 특수성을 문화예술로 풀어낸 대표적 사례다.
과거 단순한 전망대에 불과했던 공간을 ‘평화와 생태’를 주제로 한 생태·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지역의 특수성을 문화예술로 풀어냈다. 해마다 정월대보름 행사, 조강 해넘이 야간개장, 크리스마스 점등식 등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하여 전국적 관심을 모으며 공원의 위상을 높였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
도 어우러져 평화·생태·문화가 함께하는 새로운 글로벌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6년 연속으로 선정된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은 김포가 가진 다채로운 사회구성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다양한 행사와 공연,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민·다문화가정·장애인·여성·청소년이 함께하며 공동체의 포용성을 넓혔고, ‘시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문화’라는 재단의 철학을 실천했다.
2018년 개관한 김포아트빌리지의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포아트빌리지는 전통 한옥과 현대예술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계절별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통혼례, 거리예술 프로그램 등 시민이 일상적으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으로 자리 잡으며, 김포를 대표하는 문화 명소로서 관람객 300만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또한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된 다양한 전시와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예술과 시민 참여가 결합된 창작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으며, 2024년 개관한 김포미디어아트센터는 앞으로 김포의 미래문화 전략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김포아트홀의 품격 있는 기획공연과 전시, 국립예술단체 공연, 국제교류전 역시 재단이 지난 10년간 남긴 성과를 보여준다. 특히 올해 2월 선보인 김포 최초 창작 뮤지컬 ‘애기봉’은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김포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단은 설립과 함께 문화유산팀을 신설해 김포 역사문화 자원 연구와 콘텐츠 제작도 추진해왔다. 김포 옛 포구 학술조사, ‘김포 역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 조성, 근현대 기록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을 통해 제작한 애니메이션·캐릭터와 역사장터 축제는 김포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렸다.
축제 분야 성과도 두드러진다. 김포벚꽃축제는 매년 7만 명이 찾는 봄철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고, 통진단오제는 세대 간 전통문화 계승의 장이 됐다. 한옥마을 한가위 축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시민 화합의 공간으로,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기는 명절 문화로 자리했다.
‘빛의 굴뚝 점등식’은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공공미술 사업으로 도심 속 문화 랜드마크가 됐고, 구래동 문화의거리 페스티벌은 지역경제와 연계한 시민 참여형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미래 10년을 향한 비전 전략
김포문화재단은 10주년 기념식에서 ‘한강을 품은 글로벌 문화도시 김포’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10대 과제를 공개했다.
먼저 ‘예술인이 창작하기 좋은 도시’ 과제는 김포아트빌리지의 경험을 확장하는 데서 출발한다. 아트빌리지가 공방·전시·체험이 어우러진 창작 생태계로 자리 잡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예술인과 시민이 상생하는 창작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문화관광 플랫폼 구축(Gimpo Signature)’ 전략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실험된 모델을 발전시켜 평화·생태·예술이 결합된 공간을 글로벌 관광 허브로 키우는 구상이다.
또한 ‘문화·행복 도시’ 전략은 문화다양성 사업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원주민과 이주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가치, 다함께 같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포용적 문화복지 정책을 확장하고 김포 전역에 문화 접근성의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성과를 보여준 공연·전시는 ‘세계로 뻗어가는 G-Cultural Contents’ 전략으로 이어진다. 창작뮤지컬 애기봉은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돼 글로벌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며, 김포미디어아트센터를 중심으로 AI 기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추진해 김포를 미래형 예술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김포문화재단 이계현 대표이사는 “지난 10년이 김포문화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만든 김포아트빌리지, 김포국제조각공원,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활성화하고 수준 높은 기획공연과 전시 성과를 세계적 콘텐츠로 확장해 미래 10년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포문화재단의 10년은 시민과 함께 문화의 뿌리를 내린 시간이었다. 이제 그 뿌리에서 자란 꽃을 세계로 향해 피워내려는 의지가 담겨 있으며, 앞으로의 10년은 재단만의 도전이 아닌 시민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갈 문화적 여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